RISE 성과관리, 디지털배지 3단 구조로 잇는 법: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사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RISE 사업단은 산학협력·AI·융합지역혁신 3개 영역, 7개 프로그램 성과를 15개 디지털배지로 묶었다. 단위배지에서 패스웨이를 거쳐 종합 인증으로 잇는 3단 구조로, 흩어진 대학 성과를 검증 가능한 한 줄 인증으로 만드는 설계를 정리한다.
대학이 한 해 동안 만들어내는 성과는 캡스톤디자인, 기업 현장실습, AI 자격증, 창업 데모데이처럼 종류가 다양하다. 문제는 이 기록이 종이 수료증과 부서별 엑셀 파일에 흩어진다는 점이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2025년 전국에서 본격 시행되면서, 대학은 이 성과를 검증 가능한 정량 지표로 증명해야 하는 환경에 들어섰다.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RISE 사업단은 산학협력·AI·융합지역혁신 3개 역량 영역, 7개 프로그램의 성과를 15개 디지털배지로 묶는 체계를 설계했다. 핵심은 12개 단위배지가 3개 패스웨이로 모이고, 다시 하나의 종합 인증으로 이어지는 3단 구조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산학협력단·RISE/LINC 사업단이 참고할 수 있도록 설계의 뼈대를 정리했다.
RISE 시대, 흩어진 대학 성과가 ‘증빙’에서 막히는 이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예산 집행권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옮긴 체계로, 2025년 전국에서 본격 시행됐다. 서울시는 글로벌 대학 경쟁력 강화 등 5대 프로젝트에 5년간 4,225억 원을 투입한다. 공통 요구는 분명하다. 대학이 만든 성과를 정량 지표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이 대학 지원의 키를 쥐는 서울형 라이즈(RISE) 체계는 글로벌 대학 경쟁력 강화, 서울 전략산업 기반 강화, 지역사회 동반성장, 평생·직업교육 강화, 대학창업 육성을 5대 프로젝트로 내세운다. 다섯 갈래의 방향이 다르지만 한 가지는 같다. 대학이 만든 성과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산학협력단의 고민이 여기서 시작된다.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학생동아리, AI 자격증, 공공행사 서포터즈, 기업 임직원 워크톤, 창업교육까지 매년 수많은 성과가 쌓이지만, 그 기록은 종이 수료증과 부서별 엑셀에 따로 남았다. 위변조를 막기 어렵고, 흩어진 자료를 한데 모아 사업 보고용 지표로 집계하기도 번거로웠다.
디지털배지 체계는 이 흩어진 성과를 하나의 검증 가능한 구조로 묶기 위한 선택이었다. 산학협력단은 칼리지스와 함께 성과의 종류와 수준을 데이터로 구분해 남기고, 그것을 다시 사업 성과 지표로 끌어올리는 설계부터 시작했다.
단위배지에서 종합인증까지: 성장 경로를 잇는 3단 구조
서울시립대 RISE 사업단의 배지 체계는 세 층으로 쌓인다. 12개 단위배지(L1)가 바닥을 이루고, 영역별로 단위배지를 모으면 3개 패스웨이(L2)가 자동 발급된다. 그 위에 패스웨이 2개 이상과 수상·표창 1개 이상을 갖춘 사람에게 최상위 ‘UOS 실무형 인재 종합 인증’(L3)이 주어진다. 발급 배지는 단위배지 12개와 패스웨이 3개로 모두 15개이며, 그 위에 종합 인증이 자리한다.
이 3단 구조의 핵심은 성과를 쌓을수록 상위 인증이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점이다. 학습자가 배지를 하나씩 받을 때마다 다음 단계가 눈앞에 보인다.
이 구조는 재참여를 자동으로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패스웨이 완성을 눈앞에 둔 학생에게는 빠진 배지를 자동으로 안내하고, AI 자격증 응시에서 합격으로, 캡스톤 이수에서 우수팀으로 이어지는 다음 단계를 연결한다. 발급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참여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3단 구조가 노리는 지점이다.
‘이수’와 ‘우수’를 나눈 변별 설계와 3개 역량 영역
변별의 핵심은 모든 역량 영역에 ‘이수’ 배지와 ‘우수’ 배지를 함께 둔 점이다. 이수 배지는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나 받고, 우수 배지는 교내·외부(산업체·동문·VC) 합동 심사나 실습기관 평가 상위 같은 외부 검증을 거친 사람에게만 발급된다. 성과의 성격에 따라 수료증·프로젝트인증·자격증·참가증·위촉장·상장·표창장 7가지 인증서 유형으로 나뉜다.
프로그램이 다양할수록 ‘수료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변별이 어렵다. 이수 배지가 참여의 폭을 넓힌다면, 외부 검증을 거친 우수 배지는 희소한 성과로 남아 변별력을 만든다. 각 배지의 스킬 태그를 NCS 직업기초능력과 채용공고 키워드에 맞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받는 사람의 이력서와 채용 시장의 언어를 처음부터 일치시키려는 설계다.
이 변별 구조는 산학협력단이 교과와 비교과, 공공과 기업을 한 기관 안에서 운영한다는 자산 위에서 만들어졌다. 그 자산이 3개 역량 영역으로 정리된다.
| 역량 영역 | 주요 프로그램 | 대표 우수 성과 |
|---|---|---|
| 산학협력 실무 | S-LAB 캡스톤디자인, S-LAB 현장실습, ICC 학생동아리 | 캡스톤 우수팀, 현장실습 우수수행자 |
| AI 실무 | AI 자격증(응시·합격), SLW 서포터즈 | AI 자격증 합격, 공공 현장 운영 |
| 융합·지역혁신 | AI 스마트 워크톤, 창업아카데미 | 창업 우수팀, 팀 산출물 발표 |
학교 안 프로젝트와 기업 현장 경험이 한 영역으로 이어지고, 학습에서 자격으로 다시 공공 현장 적용으로 흐르며, 대학의 자원이 기업과 지역으로 확장된다. 세 영역 각각에 이수와 우수가 함께 놓이면서, ‘수료증 한 장’의 평면적 인증과는 결이 다른 체계가 된다.
학부생부터 기업 임직원까지, 4개 학습자 그룹을 한 인프라에
서울시립대 RISE 사업단이 마주하는 학습자는 학부생·대학원생·시민·기업 임직원 네 그룹이다. 이들을 서로 다른 양식의 종이로 관리하면 기관 차원의 성과는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설계의 출발점이 ‘한 인프라에서 네 그룹을 모두 발급한다’였다. 발급기관·기준·스킬·증빙을 배지에 데이터로 담아, 누가 받든 같은 방식으로 검증되고 집계되도록 했다.
S-LAB 캡스톤디자인과 ICC 학생동아리, 서울시 서포터즈와 창업아카데미에는 시민까지, AI 스마트 워크톤에는 기업 임직원이 참여한다. 누가 받든 같은 표준으로 검증되고 같은 방식으로 집계되도록, 기업 임직원 배지는 사내 인재개발(HRD)에 쓰이게 검증 URL과 공유 가이드를 따로 두고, 시민 성과는 평생교육 후속 과정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갈래를 나눴다.
한 인프라로 묶는 설계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 배지 생태계의 현실에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디지털교육 포럼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다.
현재 국내 디지털 배지 생태계는 ‘갈라파고스’처럼 분산돼 있다. 다양한 플랫폼이 각자의 방식으로 배지를 발급하고 있어 플랫폼 간 연계와 상호 운용성 확보가 필요하다.
분산된 플랫폼이 문제라면 상호운용성 확보의 출발점은 표준 기반 설계다. 칼리지스도 국제표준 오픈배지를 지원하지만, 서울시립대 설계의 핵심은 표준 자체가 아니라 네 학습자 그룹의 성과를 한 체계로 묶고 발급·집계를 자동화한 점이다.
종이 수료증을 넘어: 검증과 대량 발급 운영
종이 수료증과 부서별 엑셀은 위변조를 막기 어렵고, 분실되며, 흩어진 기록을 모아 검증·집계하기 어렵다. 디지털배지는 링크 한 줄과 QR로 누구나 진위를 확인한다. 운영은 관리자 포털에서 이뤄진다. 엑셀로 명단을 올려 한 번에 대량 발급하고, 기수·점수 같은 속성값을 더하며, 발급 완료 알림과 실패 건 재전송을 처리한다. 구축 검증을 위해 6건을 시범 발급해 전건 정상 수령을 확인했다.
| 구분 | 종이 수료증·엑셀 | 디지털배지 |
|---|---|---|
| 진위 확인 | 별도 문의 필요 | 링크·QR로 즉시 확인 |
| 위·변조 | 식별 어려움 | 디지털 서명으로 변조 차단 |
| 성과 집계 | 부서별 수작업 취합 | 대시보드에서 자동 집계 |
| 활용·공유 | 보관에 그침 | 이력서·LinkedIn·SNS 공유 |
| 재참여 | 연결 고리 없음 | 빠진 배지 안내로 다음 단계 유도 |
관리자 포털에서는 디자인 에디터로 증명서·배지 템플릿을 만들고 복제하며, 발급기관을 추가해 공동 발급도 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은 수령 페이지에서 배지의 스킬과 취득 성과를 확인하고, QR과 URL로 진위를 검증한 뒤 증명서를 내려받거나 이력서·SNS에 공유한다. 화면 호환성은 Chrome·Edge·Safari에서 확인했다.
발급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종이와의 결정적 차이다. 서울시립대학교 디지털배지 안내 페이지는 이 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력서·LinkedIn·포트폴리오·기업 추천서 어디에 첨부해도 변하지 않는 공식 인증으로 작동합니다.
발급을 앞둔 점검과 12개월 로드맵
2026년 6월 11일 산학협력단은 플랫폼 구축 완료 보고회를 열고 첫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 발급으로 동작은 확인했지만, 7개 프로그램 전체에 배지를 적용하고 학습자에게 실제로 발급하는 일은 이제부터다. 학사·LMS 자동 연동, 포트폴리오 맞춤 기능, 대규모 발급 확장은 2차 고도화 과제로 분류돼 있다.
완료 보고회에서 실무진이 점검한 것은 기능이 아니라 운영의 디테일이었다. 발급 알림을 어떤 채널로 보내고 어떻게 재전송할지, 학습자에게 배지의 취득 조건을 어떻게 안내할지, 기수·점수 같은 속성값을 발급 시 어떻게 설계할지, ‘패스웨이’라는 개념을 부서와 학습자에게 어떻게 이해시킬지 같은 질문들이다. 운영 권한 이양과 유지보수 합의(서버 가동률 99.5%, 장애 2시간 내 응답, 치명적 버그 24시간 내 패치, 매일 자동 백업)로 인수인계는 마쳤다.
로드맵은 단계적이다. 첫 한 달은 S-LAB 캡스톤디자인과 AI 자격증 라인으로 파일럿을 돌리고, 3개월 안에 7개 프로그램 전체로 넓힌다. 6개월 차에는 종합 인증과 대시보드, 홍보 체계를 가동하고, 1년 차에는 통합 성과관리 체계를 안정화하면서 동문·재등록자와 기업·공공 파트너까지 연결한다.
같은 출발선에 선 기관이라면, 자기 조직의 성과 구조부터 점검해 보면 좋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디지털배지 위에 설계한 것은 결국 한 줄이다. 흩어져 있던 캡스톤, 현장실습, 창업 데모데이가 검증 가능한 단위배지로 남고, 영역별 패스웨이로 묶이고, 끝내 ‘UOS 실무형 인재’라는 종합 인증으로 증명된다. 성과를 검증 가능한 데이터로 남기고, 대량 발급을 자동화하며, 공유와 재참여로 잇는다는 세 가지가 이 한 줄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관련 글
비교과 성과, '검증 가능한 증빙'으로 남기는 법 - 대학 디지털배지 도입 가이드
RISE 성과 증빙 강화 시대, 비교과 수료증을 Open Badges 3.0 기반 디지털배지로 전환하면 검증 가능한 역량 자산이 된다.
광운대학교 디버틀러×XRPL 연합 해커톤 성료 - 주최자·수상자 인터뷰
광운대 디버틀러×XRPL 블록체인 해커톤 DE-BUTHON의 성료 과정을, 주최자·수상자 인터뷰와 CSV 업로드 한 번으로 끝낸 디지털 수료증·배지 발급 후기로 전합니다.
임직원 보안교육 이수 관리, 자동 수료증·디지털배지로 무엇이 달라질까
비즈마켓이 임직원 보안교육을 칼리지스 자동 수료증·디지털배지로 운영한 사례. 166건 자동 발급, 검증 가능한 이수 이력, 고객사 증빙 대응까지 한 화면에서 해결한 과정을 담았습니다.